본문 바로가기
도시농업

도시농업과 사회적 기업 : 커뮤니티 텃밭의 가능성

by keynote-idea 2025. 1. 17.

 도시농업과 사회적 기업은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과 공동체 형성을 위한 중요한 주제로 최근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커뮤니티 텃밭은 도시농업의 대표적 사례로, 도시민에게 농업 체험과 공동체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커뮤니티 텃밭의 가능성을 중심으로 도시농업이 사회적 기업과 결합하여 실현할 수 있는 가치와 사례를 살펴보고 우리에게 시사하는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1. 도시농업과 사회적 기업

 도시농업은 도시 내에서 농작물을 재배하거나 가축을 기르는 활동을 말하며, 단순한 생산 활동을 넘어 도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환경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입니다. 반면,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설립된 기업으로, 경제적 이윤뿐만 아니라 공동체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 둘이 결합하면 도시의 유휴 공간을 활용하여 지속 가능한 농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일자리와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특히, 커뮤니티 텃밭은 도시농업의 대표적인 형태로, 지역 주민들이 공동의 농업 활동을 통해 상호 작용하며 사회적 연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는 사회적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잘 맞아떨어지며, 공동체 활성화, 환경 보전, 경제적 이익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시농업과 사회적 기업 : 커뮤니티 텃밭의 가능성

2. 커뮤니티 텃밭의 성공 사례

 커뮤니티 텃밭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미국 뉴욕의 "브롱크스 그린팜(Bronx Green Farm)"을 들 수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뉴욕시의 방치된 공터를 활용하여 시작되었으며, 지역 주민들이 직접 농작물을 재배하고 판매하는 활동으로 발전했습니다. 브롱크스 그린팜은 농산물 판매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켰을 뿐 아니라, 주민들에게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교육과 유기농 농업 기술을 가르쳤습니다. 특히, 저소득층 가구와 실업자들에게 일자리와 경제적 자립의 기회를 제공한 점에서 사회적 기업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서울 은평구의 "은평구 구산동 텃밭"이 주목할 만합니다. 이 텃밭은 은평구 주민들이 공동으로 참여하여 농작물을 키우고 나누는 활동을 통해 지역 주민 간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도시농업에 대한 시민의식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농업 활동에 그치지 않고, 환경교육과 커뮤니티 이벤트를 함께 진행하여 지속 가능한 도시 생활의 좋은 사례로 자리 잡았습니다.

3. 커뮤니티 텃밭의 가치 : 사회적, 환경적, 경제적 측면

커뮤니티 텃밭은 단순히 농작물을 재배하는 공간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1. 사회적 가치 커뮤니티 텃밭은 이웃 간의 관계를 강화하고, 고립감을 느끼는 도시민들에게 소속감을 제공합니다. 또한, 세대와 계층을 초월한 상호 작용의 장으로,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협력하고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2. 환경적 가치 도시의 유휴 공간을 활용해 녹지를 조성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기여합니다. 이는 도시의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생태계를 회복시키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3. 경제적 가치 농산물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거나, 유기농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여 경제적 취약 계층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사회적 기업 모델로 발전시키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4. 커뮤니티 텃밭과 사회적 기업의 결합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유휴 공간을 활용한 커뮤니티 텃밭은 도시민들에게 농업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며, 환경과 공동체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커뮤니티 텃밭이 사회적 기업 모델과 결합될 경우, 지속 가능한 농업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습니다. 이는 도시 재생, 환경 복원, 그리고 사회적 약자의 경제적 자립 지원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유의미한 결합입니다. 

 가. 사회적 기업과 커뮤니티 텃밭의 구조적 결합 방식

커뮤니티 텃밭이 사회적 기업과 결합할 때는 아래와 같은 구조적 방식으로 운영될 수 있습니다.

①  생산-판매 구조

텃밭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사회적 기업이 유통하거나 가공품으로 생산하여 판매하는 구조입니다. 이 경우 수익의 일부는 지역사회 환원 또는 취약 계층 지원에 사용됩니다.

  • 예시: 서울의 '성미산 마을텃밭'에서는 텃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로컬 마켓과 협력하여 판매하고, 이익금 일부를 지역 내 환경 개선과 주민 복지 프로그램에 재투자하고 있습니다.

②  교육 및 고용 연계 구조

텃밭은 단순히 농산물을 재배하는 공간을 넘어, 교육과 고용의 장으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청년 창업가와 지역 주민들에게 유기농 농업 기술을 가르치고, 그들이 재배한 작물을 사회적 기업을 통해 유통함으로써 자립을 돕는 모델입니다.

  • 예시: 영국 브리스톨의 'Severn Project'는 정신 건강 문제를 겪는 사람들에게 텃밭에서 일할 기회를 제공하고, 재배된 작물을 지역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며 자립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③  공동체 기반의 재투자 모델

텃밭에서 얻은 수익을 기반으로 지역사회의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이나 환경 프로젝트에 재투자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커뮤니티 텃밭은 단순한 농업 활동을 넘어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허브로 기능하게 됩니다.

  • 예시: 일본 도쿄의 '아라카와 커뮤니티 파크'는 텃밭 수익금으로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하고, 지역 환경 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나. 국내외 성공 모델

①  미국의 "Growing Home" 프로젝트

  • 위치: 미국, 시카고
  • 개요 : 시카고의 남부 빈곤 지역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유기농 농업을 통해 취약 계층에게 직업 훈련과 일자리를 제공합니다. Growing Home은 도시 내 방치된 유휴 공간을 농업 생산지로 전환했으며, 지역 내 식량 불안정을 해결하고, 사회적 소외 계층을 고용하여 경제적 자립을 지원합니다.
  • 운영 방식 : 텃밭에서 재배한 유기농 농산물을 지역 농산물 시장과 레스토랑에 판매하고, 수익금은 교육 프로그램과 고용 훈련에 재투자됩니다.
  • 성과 : 2020년 기준으로 약 500명 이상의 실업자가 Growing Home의 프로그램을 통해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했으며,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식생활 개선에 기여했습니다.

②  한국의 "희망 텃밭 프로젝트"

  • 위치 : 대한민국, 서울
  • 개요 : 희망 텃밭 프로젝트는 서울시가 도시 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이 직접 농작물을 재배하며 도시 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 운영 방식 : 텃밭에서 생산된 작물은 저소득 가구와 노인 복지센터에 기부되며, 일부는 지역 시장에서 판매되어 텃밭 운영 비용과 사회적 프로그램에 재투자됩니다.
  • 성과 : 텃밭 운영 초기에는 참여자가 100명 미만이었으나, 현재는 1,000명 이상이 참여하며 지역 커뮤니티 형성의 성공 사례로 자리 잡았습니다.

③ 네덜란드의 "De Kas 레스토랑"

  • 위치 :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 개요 : De Kas는 커뮤니티 텃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활용하여 운영되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유기농 재료를 활용한 지속 가능한 식문화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 운영 방식 : 텃밭에서 재배한 신선한 재료를 바로 레스토랑 요리에 사용하며, 음식의 퀄리티를 유지하는 동시에 지역 농업 공동체와 협력합니다.
  • 성과 : De Kas는 농산물 소비의 지역화(Localization)를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도시 내 식량 순환 시스템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다. 커뮤니티 텃밭과 사회적 기업의 결합이 주는 시사점

①  지속 가능한 도시 모델 구축

 커뮤니티 텃밭은 도시 환경 개선과 녹지 확충을 통해 지속 가능한 도시 모델을 구축하는 데 기여합니다. 사회적 기업과 결합될 경우, 텃밭의 경제적 자립 가능성을 높이며, 환경과 경제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②  사회적 약자와의 연대

사회적 기업 모델은 커뮤니티 텃밭을 단순한 농업 활동이 아닌 사회적 약자와의 연대를 위한 플랫폼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이는 경제적 취약 계층에게 직업 훈련과 안정적인 수입원을 제공하며, 이들이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③  교육 및 시민 의식 고취

 커뮤니티 텃밭은 시민들에게 환경 보존과 지속 가능한 농업의 중요성을 교육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합니다. 사회적 기업은 이를 통해 지역 주민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공동체 의식을 고취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④ 지역 경제 활성화

 텃밭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로컬 푸드 마켓이나 직거래를 통해 판매되며, 이를 통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됩니다. 더불어, 도시농업의 가치를 이해하는 소비자층이 늘어남에 따라 농업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높아집니다.

5. 우리나라에서의 적용 가능성과 시사점

 한국에서도 도시농업과 사회적 기업의 결합은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인구 밀집도가 높은 대도시에서 커뮤니티 텃밭을 활성화하면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1. 도시의 유휴 공간 활용 도시 곳곳의 공터나 옥상을 활용해 녹지를 조성하고,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2. 고령화 사회 대응 고령층에게 커뮤니티 텃밭은 여가와 사회적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며, 건강 증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3. 지속 가능한 먹거리 시스템 구축 커뮤니티 텃밭은 지역 내에서 먹거리를 자급자족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며, 로컬 푸드의 중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한국의 경우,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커뮤니티 텃밭과 사회적 기업이 더욱 성공적으로 결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면 도시재생 사업과 연계하여 커뮤니티 텃밭 프로젝트를 추진하면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높이고,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6. 결론

커뮤니티 텃밭과 사회적 기업의 결합은 도시화와 환경 문제, 그리고 사회적 불평등이라는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접근 방식입니다. 이 결합 모델은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 환경 복원, 사회적 약자 지원 등 다방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모델이 더 많은 도시에서 도입되고, 정책적·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도시는 더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공간으로 변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커뮤니티 텃밭은 도시농업과 사회적 기업이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이는 단순히 농작물을 재배하는 것을 넘어, 도시 환경 개선, 사회적 연대 형성, 그리고 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모두 실현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더불어, 정부와 민간의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나아가, 커뮤니티 텃밭의 경험을 통해 도시민들은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배우고,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비전은 단기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도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도시농업과 사회적 기업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하여 새로운 도시 모델을 제시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