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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도시농업 실천방안 2 : 친환경 퇴비 만들기

by keynote-idea 2025. 1. 17.

친환경 퇴비 만들기

 도시농부가 되기로 했다면 먼저 나에게 맞는 작물을 선택하고 꾸준히 재배하는 행동 자체가 필요하지만, 어느 순간 개인적인 의미를 넘어 지속 가능한 도시농업에 대해 관심을 넓히게 된다면 환경 문제 해결과 건강한 식량 자급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될 것 입니다. 특히, 친환경 퇴비는 도시농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음식물 쓰레기를 자원으로 전환해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고, 건강한 농작물 재배에 근간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에서는 도시 환경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실용적인 친환경 퇴비 제작 방법과 그 의미를 다뤄보겠습니다. 이를 통해 도시농업에 대한 시각을 더 친환경적이고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는 방향으로 나의 일상 행동을 확장하는 과정을 경험해 볼 수 있을 것 입니다.

왜 친환경 퇴비를 만드는 수고를 해야할까요? 

 퇴비는 유기물(음식물 쓰레기, 식물 찌꺼기, 낙엽 등)을 미생물의 작용으로 분해하여 비료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생성됩니다. 도시농업에서 퇴비는 단순히 비료를 제공하는 역할을 넘어 여러 가지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제공합니다.

우선, 현재 사회적으로 아주 심각한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데 작게 나마 도움이 됩니다. 도시는 대량의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지만, 이를 매립하거나 소각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과 환경 오염 문제가 발생합니다. 퇴비화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를 자원으로 활용하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폐기물 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도시농부는 분명히 자신이 재배한 작물을 본인, 가족 그리고 소중한 지인과 함께 나누어 섭취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더욱 건강한 농작물 재배를 하기 위해서 더욱 신경을 써야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퇴비는 화학 비료와 달리 유기질을 풍부하게 제공하며, 토양의 구조를 개선하고 미생물 생태계를 활성화하여 농작물의 건강한 성장을 돕습니다. 이는 나와 가족이 건강한 먹거리를 섭취하게 되는 바탕이 되는 것 입니다. 또한 도시민의 환경에 대한 의식을 높이는데도 일조합니다. 퇴비 제작 과정은 시민들에게 자원의 순환과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경험하게 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실천하는 것을 직접 느끼고 일상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도시에서 실천 가능한 친환경 퇴비 만들기 방법

 도시 환경에서도 퇴비를 만들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게 있습니다. 보다 쉽고 편리하게 접근 가능한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1.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 : 발효 퇴비(EM 방식)

  • 순서
    1. 재료 준비 : 음식물 쓰레기(채소 껍질, 과일 찌꺼기 등)와 EM(유용 미생물) 발효제를 준비합니다. EM 발효제는 농업 자재점에서 구입하거나 직접 제작할 수 있습니다.
    2. 발효 용기 사용 : 밀폐 가능한 플라스틱 통이나 퇴비 전용 용기에 음식물 쓰레기를 넣고 EM 발효제를 뿌립니다.
    3. 층별 적층 : 음식물 쓰레기와 발효제를 층층이 쌓아줍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가능한 잘게 잘라주어 발효를 촉진시킵니다.
    4. 발효 기간 : 밀폐한 상태로 2~4주 동안 발효를 진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발효액은 묽게 희석해 액체 비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장점 : 음식물 쓰레기를 간단히 처리할 수 있으며, 발효액을 활용해 비료 사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습니다.

2. 벌레 퇴비(버미컴포스팅) : 지렁이를 활용한 퇴비화

  • 순서
    1. 지렁이 준비 : 지렁이(주로 적토지렁이)를 구입하여 퇴비 상자에 넣습니다.
    2. 퇴비 상자 제작 : 통풍 구멍이 있는 플라스틱 상자에 흙과 마른 잎, 종이 조각을 깔아줍니다.
    3. 음식물 투입 : 지렁이가 분해할 수 있는 음식물(과일 껍질, 채소 찌꺼기 등)을 소량씩 투입합니다. 단, 기름기 많은 음식물이나 고기류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4. 유지 관리 : 매주 음식물을 추가하고 상자를 습기 있게 유지합니다. 몇 주 후 지렁이가 배출한 배설물(캐스터)이 고품질 퇴비로 완성됩니다.
  • 장점 : 공간이 적게 들고, 퇴비가 빠르게 만들어지며, 냄새가 거의 없습니다.

3. 낙엽 및 정원 쓰레기 퇴비화 : 야외 퇴비 더미

  • 순서
    1. 재료 준비 : 낙엽, 잔디 깎은 찌꺼기, 가지, 마른 풀 등 정원 쓰레기를 준비합니다.
    2. 퇴비 더미 구성 : 재료를 적층하여 쌓되, 마른 재료와 물기가 있는 재료를 번갈아 가며 넣습니다. 질소 비율을 높이기 위해 소량의 음식물 쓰레기를 섞어도 좋습니다.
    3. 뒤집기 : 1~2주마다 퇴비 더미를 뒤집어 산소를 공급하고 부패를 방지합니다.
    4. 완성 시점 : 약 2~3개월 후 완성되며, 색이 어두워지고 부드러운 질감으로 변합니다.
  • 장점 : 대규모 텃밭 운영 시 적합하며, 간단한 도구만으로도 제작 가능합니다.

퇴비 활용법 : 도시농업에서의 적용

 바쁜 시간을 쪼개서 퇴비를 만들었다면 이제 사용을 하시면 됩니다. 완성된 퇴비는 도시농업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 텃밭 및 화분 비료로 사용 : 퇴비를 흙에 섞으면 토양의 비옥도를 높이고, 작물의 생장 속도를 촉진합니다. 작은 텃밭이나 아파트 베란다의 화분에서도 유용합니다.
  • 멀칭(material mulching) : 퇴비를 토양 표면에 덮어 수분 증발을 방지하고 잡초 성장을 억제합니다.
  • 액체 비료로 활용 : EM 발효 과정에서 나온 발효액은 묽게 희석하여 식물에 물을 줄 때 함께 사용하면 성장 촉진에 효과적입니다.

도시농업에서 퇴비화가 가지는 의미

 친환경 퇴비화는 단순히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을 넘어, 도시 환경, 자원 순환, 그리고 지속 가능한 농업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됩니다. 퇴비화는 도시농업의 기본적인 구성 요소로서, 화학 비료에 의존하지 않는 건강한 작물 재배를 가능하게 하고, 환경 오염을 줄이며, 도시민들에게 자원의 순환 개념을 실천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퇴비화는 환경 보호와 식량 안보, 그리고 사회적 책임이라는 세 가지 축을 동시에 지지합니다.

1. 도시 환경에서 퇴비화의 역할

 도시는 방대한 양의 음식물 쓰레기를 매립하거나 소각하는 과정에서 환경적, 경제적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이러한 쓰레기를 퇴비화하여 자원으로 전환하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매립지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이는 도시가 지속 가능한 구조로 전환되는 데 중요한 기반을 제공합니다. 특히, 퇴비화를 통해 만들어진 유기질 비료는 도시농업의 생산성을 높이며, 환경적으로 안전한 농업을 지원합니다.

2. 자원 순환과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의 모델

 퇴비화는 단순한 농업 기술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음식물 쓰레기와 정원 찌꺼기를 포함한 유기 폐기물을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과정은 순환 경제의 핵심 원리를 반영합니다. 자원의 순환 구조를 도시민들이 직접 경험하게 되면서 환경에 대한 책임감이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이는 도시 단위에서 지속 가능성을 실현하는 실천 가능한 모델을 제공합니다.

3. 퇴비화의 확장 가능성과 기술적 진화

 퇴비화는 작은 텃밭이나 가정용 화분에서 시작할 수 있지만, 기술의 발전과 도시 환경에 맞춘 대규모 운영 모델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특히 IoT 센서를 활용한 스마트 퇴비화 기술은 온도, 습도, pH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최적화된 퇴비 생산을 가능하게 합니다. 또한, 도시의 공공 공간에서 공동 퇴비화 프로젝트를 운영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4. 도시 커뮤니티와 환경 교육의 장

 도시민들에게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농업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경험은 개인의 환경 의식을 높이는 동시에, 도시 내에서 공동체 기반의 활동을 촉진합니다. 예를 들어, 커뮤니티 텃밭에서 운영되는 퇴비화 프로그램은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의 유대감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5. 장기적 비전: 지속 가능한 도시로의 전환

  또한 단순히 농업과 환경 보호를 넘어서 도시의 구조적 전환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는 지속 가능한 도시 계획의 필수 요소로, 더 많은 도시에서 퇴비화와 도시농업을 통합한 모델을 도입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환은 도시가 자급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외부 자원 의존도를 줄이며, 동시에 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만듭니다.

퇴비화는 도시의 미래를 바꾸는 작은 시작

 결국, 퇴비화는 단순히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처리하는 기술적인 방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도시민의 생활 방식을 변화시키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개인의 작은 실천으로 시작된 퇴비화 활동이 도시 단위로 확산된다면, 더 푸르고 건강한 도시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나아가, 퇴비화와 도시농업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한 강력한 연결고리가 될 것입니다.

 이제는 단순히 "자원을 사용하는 소비자"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자원을 순환시키는 생산자"로 변화를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퇴비화는 그 첫걸음을 내딛는 가장 실천 가능한 방법이며, 이를 통해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